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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흔을 훌쩍 넘긴 70대 중반의 할머니가 자신의 이야기를 써 보려구요. 한번 귀 기울여 들어보실래요 ?
남들은 내가 집에서 TV 리모컨이나 만지작거리거나 기껏 나가서는 친구들 만나 의미 없는 수다나 떨며 시간 보내는 나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매일 모니터 앞에 앉아 '인공지능(AI)'이라는 최첨단 기계 녀석과 밀고 당기기를 합니다.
1950년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태어나 흙바닥에 금을 긋고 글자를 익히던 소녀가, 70여 년이 지난 2026년 오늘, 사람 말을 알아듣는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며 글을 쓰고 음악을 짓고 있습니다.
이 기막힌 인생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풀어내야 할까요.
평생을 연필과 종이만 알았고, 전화기 한 대 놓으려면 동네에 줄을 서야 했던 철저한 아날로그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그런 내가 컴퓨터 화면 안의 디지털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몇 년 전 온 세상을 덮쳤던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었습니다.
바깥출입은 뚝 끊겼고, 사람 만나는 일조차 죄가 되던 답답한 시절이었습니다. 텅 빈 집안에 갇혀 온종일 유튜브로 음악을 듣고 이런저런 강연을 찾아 듣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 화면 속에서 누군가 툭 던진 한마디가 가슴을 쳤습니다.
"특별한 사람만 방송을 하는 게 아닙니다. 평범한 누구라도 영상을 만들어 세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가슴 한구석이 쿵쾅거렸습니다. "그래, 나도 유튜브 채널을 열고 영상을 만들어 올려 보자"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복지관도 다 문을 닫았으니 어디 가서 무얼 배울 곳도 없었고, 주변에 물어볼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자식들은 노인네가 뭘 그런걸 하려고 그러냐고 오히려 반대만 했습니다.
유튜브를 보면서 배워보려 해도 강사가 말하는 전문용어와 복잡한 프로그램 버튼들은 외계어 같았습니다. 풀리지 않는 화면 앞에서 답답해 엉엉 울고 싶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그렇게 3년 가까이 이어지던 단절의 시간이 지나고 세상의 문이 다시 열렸습니다.
나는 주저 없이 지역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서 나와 비슷한 또래들과 어울려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활용에 대해서 또 모르고 있던 컴퓨터 기능들에 대해서 하나씩 익힐 때마다, 굳어있던 내 세상의 시야가 다시 훤하게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움의 길목에서 마침내 '생성형 AI'등장으로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나는 인공지능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삽니다. 혼자 책도 뒤적이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명령어를 넣어보며 매일 새로운 실험을 합니다.
좋아하는 시를 넣으면 몇 초 만에 그럴듯한 멜로디를 붙여 노래를 만들어주니 지독한 음치인 내가 AI 음악 채널을 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내가 머릿속으로 그리던 그림을 뚝딱 그려내는 AI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하지만 매일 녀석과 부딪히며 작업하다 보면 슬그머니 웃음이 납니다.
"요 녀석 봐라. 머리는 참 비상하고 똑똑한데, 눈치와 인생의 '희로애락'은 아직 빵점이구나."
말은 번지르르하게 잘 다듬어 내지만, 자식 키우며 가슴 졸이던 부모의 깊은 한숨, 지나온 청춘을 돌아볼 때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쌉싸름한 눈물의 맛은 녀석이 흉내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는 AI가 건네준 매끈한 글과 노래에 70년 동안 살아낸 내 인생의 땀방울과 체온을 덧 입힙니다.
기계와 노인의 협업, 제법 근사하지 않나요?
가끔 주변에서 묻습니다. "그 나이에 골치 아프게 뭘 그렇게 새로운 걸 배우려고 애를 써?"
그럼 나는 답합니다. 전쟁통에 태어나 보릿고개를 넘고, 삐삐와 시티폰을 거쳐 이제는 손바닥 안에서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시대까지 살아왔습니다. 한 사람이 한 평생 동안 겪은 변화라고 하기엔 정말 기적 같은 세상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에는 도대체 어떤 놀라운 세상이 펼쳐질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그 눈부신 변화를 내 두 눈으로 꼭 지켜보고 싶어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하고 건강을 챙기며 오래 살려고 애를 씁니다 ~^^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 두렵다고 말하는 청춘들이 있다면 이 70대 할머니를 보고 조금이나마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쟁통에 태어나 힘든 세상을 살아온 할머니도 이제는 매일 가슴 설레며 인공지능과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배움에 늦은 때란 결코 없습니다. 오늘도 나는 모니터를 켜고 AI 녀석에게 말을 건넵니다.
"자, 오늘은 또 어떤 재미난 걸 만들어볼까?"